덕트 정압재취득법이란?
설비를 오래 다루다 보면, 처음 설계한 풍량은 그대로인데 정압이 부족해지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가장 흔한 원인이 필터가 막히거나, 덕트 내부가 오염됐거나, 설비가 노후되면서 전반적인 저항이 늘어난 상황입니다. 그런데 팬 자체는 그대로 쓰고 싶을 때가 많죠. 이럴 때 등장하는 개념이 바로 정압 재취득법입니다.
쉽게 말하면, 기존 풍량은 유지하면서 낮아진 정압만 회복하는 기술적 접근입니다. 팬을 더 큰 걸로 교체하지 않고도 정압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들이 여기에 포함돼요.
그럼, 어떻게 정압을 다시 확보할 수 있을까?
첫 번째는 시스템의 저항을 줄이는 것입니다.
오염된 덕트를 청소하거나, 불필요한 굴곡을 펴고, 너무 촘촘한 필터를 교체하는 식이죠. 즉, 공기 흐름이 막히는 요소들을 줄이면 팬이 뿜는 에너지가 정압으로 더 많이 전환됩니다. 원래 있던 압력이 어디론가 새거나 막히지 않도록 길을 뚫어주는 느낌이라고 보면 됩니다.
두 번째는 팬의 회전수를 조금 높이는 것입니다.
정압은 회전수의 제곱에 비례하니까, 팬 회전수를 10%만 높여도 정압은 21%가량 증가하게 됩니다. 만약 인버터가 설치돼 있다면, 이 방법은 아주 쉽게 적용할 수 있어요. 하지만 주의할 점은, 회전수를 높이면 축동력도 세제곱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전기요금이나 모터 용량을 꼭 검토해야 합니다.
세 번째는 임펠러 자체를 바꾸는 방법입니다.
같은 팬이라도 날개 각도나 형상을 조금 바꾸면, 회전수는 그대로인데 정압이 훨씬 더 나올 수 있어요. 또는, 고정된 풍량을 약간 줄이는 대신 정압이 높은 임펠러로 교체하는 식도 있습니다. 이건 설계 변경이 수반되기 때문에 비교적 큰 작업이지만, 물리적으로 확실한 개선책이기도 하죠.
실제로 많이 쓰이는가?
실제로 꽤 자주 쓰입니다.
특히 리노베이션 현장이나 오래된 건물에서 덕트 라인을 그대로 살리고 싶을 때, 그리고 예산 문제로 팬 교체가 어려운 상황에서 많이 활용됩니다. 전기적인 여유만 있다면 회전수 조절로 해결하는 경우도 많고요.
요즘엔 에너지 효율 때문에 정압을 무작정 높이는 게 아니라, 꼭 필요한 구간만 뽑아내는 방향으로 접근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정압재취득은 단순히 압력을 끌어올리는 게 아니라, 설비의 균형을 다시 맞추는 작업이라고 보는 게 더 맞는 표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필요한 압력을 다시 확보하고, 시스템의 생명을 조금 더 연장하는 기술.
그게 바로 정압재취득법입니다.
전부 바꾸는 것보다, 있는 걸 잘 쓰는 방법에 더 가까운 이 개념은 요즘 같은 고비용 시대에 오히려 더 빛을 발하는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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