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피해는 바다인가, 호수인가?
카스피해(Caspian Sea),
지도에서 보면 굉장히 큰 물덩어리인데, 이름은 ‘Sea’라 바다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호수'라고도 불리고 있죠.
그렇다면 과연 이 거대한 물줄기는 바다일까요, 호수일까요?
지리학과 국제법이 충돌하는 대표적인 사례이자,
국제 분쟁의 씨앗이기도 한 카스피해의 정체에 대해 간단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카스피해
카스피해는 지리적으로는 내륙에 있는 호수, 즉 바다로 직접 연결되지 않은 닫힌 물입니다.
그러니까 지리학적으로는 ‘호수’로 분류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면적이 무려 약 37만 km²로, 우리나라 국토 면적의 3.7배에 달하는 크기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호수와 비교하기 어렵고, 물의 성분도 완전한 담수는 아니어서
소금기가 있는 염호(鹽湖)에 가깝습니다.
이 때문에 역사적으로도 ‘Sea’라는 이름이 붙었고,
현재도 ‘카스피해’라는 이름 그대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자주 하는 질문
Q. 카스피해는 공식적으로 바다인가요? 호수인가요?
A. 국제법적으로는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1990년대 이후 러시아, 이란,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아제르바이잔 등
인접 5개국이 카스피해를 바다로 볼 것이냐, 호수로 볼 것이냐를 두고 협상을 벌여왔습니다.
2018년 '카스피해 법적 지위 협정'에서 일부 합의는 이뤘지만,
완전한 국제해양법의 적용 대상은 아니며, 내륙 호수로 간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Q. 그럼 왜 이름에 ‘해(Sea)’가 붙은 건가요?
A. 고대부터 워낙 규모가 컸고, 수면이 파도치듯 출렁이며,
어류 생태계나 염도도 바다와 유사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영어로도 ‘Caspian Sea’, 우리말로도 ‘카스피해’라고 불려온 것이죠.
하지만 '이름이 Sea라고 해서 바다인 것은 아니다'라는 게 학계의 일반적인 견해입니다.
Q. 물맛은 바다처럼 짠가요?
A. 부분적으로만 짭니다.
카스피해는 강물 유입량이 많아 북쪽은 담수에 가깝고,
남쪽은 바다처럼 염도가 높습니다.
그래서 지점에 따라 염도 차이가 매우 큽니다.
완전한 바다처럼 짜지는 않지만, 식수로 쓰기엔 적합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Q. 카스피해가 바다인지 호수인지가 왜 중요한가요?
A. 석유와 천연가스 같은 자원 분배 문제 때문입니다.
바다로 보면 ‘배타적 경제수역(EEZ)’ 개념이 적용돼
국가별 해역을 나눌 수 있지만,
호수로 보면 ‘공동 관리 또는 정해진 비율로 나눠야 하는 구조’가 됩니다.
그래서 국가 간 법적 해석에 따라 경제적 이익의 방향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Q. 카스피해 근처에 있는 나라들은 누구인가요?
A. 총 5개국이 접해 있습니다.
러시아, 이란,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투르크메니스탄입니다.
이 국가들은 카스피해의 어업권, 항로, 자원 개발 권한 등을 두고
수십 년간 협상을 해오고 있습니다.
결론
정리해보자면
카스피해는 지리적으로는 내륙호,
이름은 바다(Sea),
물의 성분은 부분적으로 염수,
법적 지위는 아직도 국제법적으로 완전한 합의가 없는 지역입니다.
단순히 ‘호수냐 바다냐’라는 문제를 넘어서,
국제 분쟁, 자원 개발, 국가 주권 등과 맞닿아 있는 굉장히 복잡한 공간입니다.
그래서 카스피해는 단지 커다란 물이 아니라
지정학의 현장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